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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소유해야만 나일 수 있을까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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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자본주의 관련 이미지

자본주의 안에서 ‘존재’를 지키는 철학의 말들

 

 하루에도 수십 번, 무언가를 ‘살지 말지’, ‘더 가질지 말지’ 고민하게 돼요.

할인 광고가 쏟아지고, SNS엔 누군가의 소비가 나의 일상처럼 흘러들어요. 예쁘고 새롭고 고급스러운 것들이 나의 현재를 초라하게 만들 때도 있죠.

 문득 생각해요. “내가 가진 게 곧 나인가?” “이걸 사야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걸까?”

 이 글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존재’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철학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철학은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소유해야만 존재할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는 왜 우리를 자꾸 ‘소비하게’ 만들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필요한 것만 사지 않아요. 사고 싶어지고, 비교하게 되고, ‘더 나아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가죠.

 광고는 말해요. “당신은 이걸 가져야 멋진 사람입니다.” “지금 이걸 사지 않으면 뒤처집니다.”

그 말을 들을수록 우리는 자꾸 부족해진 느낌을 받아요. 가진 걸 보는 게 아니라, 가지지 못한 걸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게 되죠.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말했어요. “현대인은 존재보다 소유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그 말처럼 우리는 어느새 ‘내가 무엇을 소유했는가’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나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어요. 더 나은 사람, 더 풍요로운 삶은 언제나 지금보다 '조금 더' 앞에 있기 때문이죠.

나는 왜 끊임없이 나를 비교하게 될까요?

 비교는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상품 간의 비교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비교도 그 안에 녹아 있어요.

우리는 자꾸 묻게 돼요. “내 연봉은 평균보다 높은가?” “내 차, 내 집, 내 외모는 괜찮은 수준인가?”

 철학자 질 들뢰즈는 말했어요. “욕망은 타자의 욕망에서 태어난다.”

즉, 우리는 내가 정말 원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고 있다는 거예요.

 이 비교는 멈추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부족함’을 자극해 ‘소비’를 유도해야 살아남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비교는 자존감마저 흔들어놓아요. “나는 왜 저만큼 살지 못할까.” “나는 왜 아직 이 정도밖에 안 될까.”

 이런 질문들이 마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자본주의가 만든 잣대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일 수도 있어요.

돈이 없으면 삶을 살 수 없다는 말, 정말일까요?

 현실적으로 자본은 필요해요. 먹고, 자고, 일하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자본과 연결돼 있죠.

그래서 종종 우리는 돈이 곧 생존이고, 돈이 곧 인간의 가치라고 느끼기도 해요.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말했어요. “자본주의는 인간을 노동력이라는 상품으로 전환시킨다.”

그 말은 사람이 ‘존재’가 아니라 ‘도구’로 환원된다는 뜻이에요. 얼마를 벌 수 있는가, 어떤 가치를 생산하는가가 존재의 평가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예요.

 그 결과 우리는 쉴 틈이 없어졌고, ‘나’라는 사람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정의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철학은 말해요. “인간은 언제나 자기 목적이어야 한다.” 도구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의미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그 존재로 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계속 뭔가를 해내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나요?

자본주의 안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철학의 질문

 자본주의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구조 안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관계를 맺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지킬 수는 있어요.

 철학은 그런 삶의 균형을 이루는 ‘사유의 기술’이에요.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걸 사려고 하지?” “정말 이게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불안해서일까?” “이 소비는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존재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비교하지 않아도 조금 덜 가져도 나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감각.

 그건 철학이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다시 심어주는 ‘존재의 자존감’이에요.

 소유하지 않아도 나는 나일 수 있어요

 자본주의는 늘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해내라고 말해요. 하지만 철학은 조용히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 때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일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삶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삶을 다시 나의 주인으로 되돌리는 시작이에요.

 오늘도 수많은 물건과 선택 앞에서 불안해졌다면 이 말을 마음에 새겨보세요.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 물음 안에서 당신은 지금도 분명히, 충분히 존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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