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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남성편 2편)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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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남성편 2편 관련 이미지

 

결혼 시리즈 – 남성의 시선 2편
강해야만 했던 나를 내려놓고, 관계를 다시 시작하다

 

 결혼은 함께 살아가는 관계라고 하지만, 그 ‘함께’가 무엇인지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남성에게 결혼은 ‘가장의 책임’이라는 무게로 다가와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색하고, 때로는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결혼 이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회복하고 역할이 아닌 존재로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여정을 담고자 합니다.

 마지막 편인 이 글을 통해, 결혼이라는 관계 속에서 진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

 결혼 이후 남성은 말수가 줄고, 감정의 표현도 점점 사라지곤 합니다.

 사랑을 표현하기보다는 무언으로 책임을 다하려 하고, 마음보다는 행동으로 진심을 전달하려 애씁니다.

 장자크 루소는 말했습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은 표현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결국 오해로 남게 됩니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족하고, 배려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관심’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감정은 쌓이고, 오해로 변하며, 때로는 침묵이라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하면서도 외롭고, 함께 있으면서도 고립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나조차 자각하지 못할 때,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는 용기는 남성에게도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내면의 언어’입니다.

가장이라는 이름 너머의 나

 ‘가장’이라는 이름은 남성에게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감정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흔들릴까 봐, 두려움을 말하면 약해 보일까 봐, 많은 남성들은 자신을 점점 더 단단하게 감춥니다.

 에리히 프롬은 말했습니다. "성숙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강함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됩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완벽함보다, 함께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연함이 더 큰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보호자였고, 해결자였으며, 침묵하는 자였지만 이제는 나 또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가장이면서 동시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나도 지켜져야 할 감정의 주체입니다.

 그 인식이 시작될 때, 비로소 진짜 ‘함께 살아가는’ 관계가 시작됩니다.

다시 배우는 사랑의 언어

 결혼 생활 속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말하지 않고도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남성은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하지만, 그 표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처가 되고 서로는 점점 더 말이 줄어들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습니다. "언어의 경계는 곧 내 세계의 경계다."

 사랑을 유지하려면,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고, 침묵은 때때로 관계를 멀게 만듭니다.

 사랑의 언어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상대의 언어를 배우고, 나의 표현을 조율하며 우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도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부터 관계는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사랑은 표현될 때, 비로소 실재가 됩니다.

결혼이라는 관계 안에서 나를 다시 세우는 일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자, 각자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무대입니다.

 서로의 역할 속에 묻혀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존재가 존중받는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결혼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상대의 삶을 이해하며 함께 걸어가는 연습. 그것이 진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일지 모릅니다.

 결혼시리즈 여성과 남성의 시선 총 4편까지 걸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결혼을 통해 여성은 어떻게 사라져 갔고, 남성은 어떻게 침묵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나'를 살리고, '우리'를 만들어가는 관계로 성장해 가야 할 때입니다.

 결혼이라는 선택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로 남는 연습을, 오늘도 계속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결혼이라는 선택》 4부작 시리즈를 함께 읽어보세요.

결혼, 나를 잃어버린 선택 (여성편 1편)

결혼, 다시 나를 살아가는 연습 (여성편 2편)

결혼, 책임이라는 이름의 무게 (남성편 1편)

결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남성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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